이두환 Lee Doohwan

이두환 작가는 인간 존재와 관계의 모순, 대립, 그리고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회화적으로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토끼, 비둘기 등의 도상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상처와 소외, 불안을 상징하며, 반복적으로 쌓아 올린 두터운 물감층은 시간이 축적된 인간관계의 밀도와도 같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관계 자체의 구조를 성찰하는 시각적 언어로 작동한다. 작가는 특정 감정을 선악이나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지 않고, 대립이나 모순조차도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수용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현대인의 내면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들며, 보는 이로 하여금 감정의 실체를 조용히 마주하도록 이끈다.

Lee Doohwan is a painter who explores the contradictions and tensions embedded in human existence and relationships. Through recurring motifs like rabbits and doves, he visualizes emotions such as alienation, anxiety, and internal conflict. His technique of building up thick, layered pigment mirrors the emotional density accumulated through human interaction. Rather than judging emotions as good or bad, Lee embraces contradiction as a natural part of life. His paintings do not offer simple answers but invite viewers to quietly confront the emotional realities of contemporary exist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