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호 김연호
불안 , 스스로의 치유 (治癒) ‘불안’ 이란 불쾌한 일이 예상되거나 위험이 닥칠듯하게 느껴지는 불쾌한 정서적 상태를 말한다. 이 것의 증상은 걱정 등과 같은 정신적 현상과 호흡곤란, 근육경련 등 신체적 현상으로 나타난다. 나는 어느 순간, 이러한 불안이 습관이 되어 불안을 일으키는 대상이 없이 막연한 불안의 감정을 가진다. 그리고 이 불안을 나의 작업을 통해 스스로 치유해 나간다. 나의 작업의 모든 이야기는 이 감정을 가졌던 과거의 기억에서 시작된다. 그 날의 나는 이 습관이 되어버린 불안을 가지고 밖으로 나섰다. 한 여름 밤, 분홍의 연꽃이 가득 핀 호숫가의 가로등 불빛 아래의 벤치. 이 곳은 특별한 장소는 아니지만 나에겐 특별한 곳이 었다. 벤치에 앉아 눈을 감는다. 귀에는 이 여름 밤의 풀벌레 소리가 무성히 들려온다. 감은 눈에는 가로등 불빛을 받은 연꽃이 보 인다. 그 순간 오로지 답답하고 불안하기만 했던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며, 그래 다 잘 될 거야. 이 시기도 곧 지나가겠구나. 나의 작업은 이 때의 경이로움을 담는다. 풀을 엮은 듯 한 이 소재는 그 날 내가 풀벌레 소리로부터 느낀 감정을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벤치와 집, 가로등의 불빛, 펼쳐 진 연꽃을 소재로 사용하여 나의 슬픔, 행복, 불안, 이 모든 감정을 해소하고 담으며 스스로를 치유한다. 나는 작품에 의도적인 수평적 시점으로 안정감을 추구하고, 다양한 색채를 사용하여 그림에 재미를 주며 밝은 분위기를 유 도한다. 채도를 낮춘 색감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실제 존재하는 소재들을 다시 재배치함으로써 새로 운 상상의 공간으로 창조하며, 이 작업배경 속에서 작품마다 각기 다른 소주제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며 나의 일상을 담아 낸다. 현대사회에 ‘불안’ 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 감정은 우리의 마음 한 켠 그늘 진 곳에 있다가 어느 순간, 시시때때 로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이 작업으로 보는 이에게 내가 느낀 평온의 감정과 경이로움을 전달하고, 그들의 불안을 포함한 부 정적인 감정들을 해소시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