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수 강지수
저의 작업은 '피어나는 마음'에 대한 조용한 기록입니다. 말로 다 전하지 못한 감정들을 끌어 올리고, 그것이 다시 피어나 회복되는 순간을 포착하고 싶습니다. 삶은 언제나 불확실한 바람 속에 놓여 있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각자의 씨앗을 품고 살아갑니다. 저는 그 씨앗이 조용 히 퍼지고 자라나는 과정을 '내면의 홀씨'로 상상하며 그림을 그립니다. 〈피어나다〉는 제 안의 감정이 회복되던 어느 순간을 담은 작품입니다. 점묘로 이루어진 화면 은 고요해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수많은 떨림과 결이 겹쳐져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홀씨 되어>는 그 감정들이 흩날리듯 퍼져나가는 장면을 상상하며 만든 작업입니다. 감정이 개인을 넘어 타인에게도 전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저의 회화는 점 하나하나의 집합으로 이루어집니다. 때로는 식물의 성장선처럼, 때로는 보이 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처럼, 그 점들은 서로 얽히고 리듬을 만들며 하나의 풍경이 됩니다. 그 풍경은 저의 감정이 머물렀던 자리이자, 다시 피어나고 싶은 마음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동시 에, 누군가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저는 제 안의 불안과 희망, 침묵과 떨림을 조용히 화면 위에 놓을 것입니다. 말로 닿을 수 없는 감정들을 색과 점으로 남기며, 그 감정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조용한 위로가 도 기를 바랍니다. 저의 작업이 누군가의 마음속에 피어나는 작은 홀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